늘 시간에 쫓기는 나, 혹시 ADHD ‘시간맹’ 때문일까?
늘 시간에 쫓기는 나, 혹시 ADHD ‘시간맹’ 때문일까?
“10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면 이미 30분이 지나 있는 경험. 미리 정해져있는 약속을 나갈 때나 출근할 때 다들 겪어보시지 않으셨나요? 어디서 본 이 광경, 사실 ADHD를 가진 저에겐 아주 익숙한 장면입니다.
매번 “이번에는 절대 늦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결과는 늘 비슷합니다. 준비는 늘어지고,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 머리속에는 ‘내가 그러면 그렇지 뭐.’라는 자책들로만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단순히 게으르거나 성격 탓이라고 넘기기에는, 이 반복된 패턴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맹, ADHD의 대표적 특징
혹시 ‘시간맹’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시간맹은 시간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지적 상태를 뜻합니다.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시간맹(time blindness)’입니다. 말 그대로 시간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시계를 볼 줄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을 추정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왜곡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30분짜리 일을 10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믿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 몇 시간이 걸릴 거라고 과도하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약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집행 기능은 작업 기억, 주의 전환, 계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두뇌 기능인데, ADHD에서는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해야 할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어렵고, 눈앞의 가장 단순한 단계만 계산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매번 “내 예상은 틀린다”는 결론에 다다르죠.
왜 이렇게 시간을 잘못 추정할까?
저도 과거에는 준비 시간이 15분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항상 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세수하고 양치하는데 10분, 어질러진 방 치우는데 10분, 가방 챙기기와 메시지 확인까지 합치면 최소 30분이 걸렸습니다. 빠뜨린 절차들이 쌓이며 실제 소요 시간이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런 과소 추정은 ADHD에서 흔히 나타나는 ‘낙관적 시간 편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과제를 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더 짧게 잡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재미없는 일이나 반복적인 업무일수록 ‘금방 끝낼 수 있겠지’라는 착각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그 착각은 곧 자기비난으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맹, 극복할 수 있을까?
예상하셨듯이 저는 저의 시간관리 문제를 깨닫고 나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웠고 이제는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프로 약속지킴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실제로 실천하고 효과를 본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예상 시간에 +10분 붙이기
제가 계산한 시간은 절차를 생각하지 않아서 늘 틀리니까, 무조건 10분을 더 붙입니다. 나갈 준비 20분이라 생각되면 30분으로 잡는 식입니다.
2. 버퍼 시간 확보하기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현실에서는 보통 정시에 겨우 도착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 덕분에 ‘지각’으로 인한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불편했던 감정들이 줄었습니다.
3. 잠자기 전에 준비물 점검하기
너무 거창하게 준비물이라고 적어 당황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제가 가진 정말 숨겨진 비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매번 출근할 때, 약속장소에 나갈 때, 독서실에 갈때도 물건 챙기느라 당황하신 적 없으신가요? 저는 항상 있었는데요. 요즘 루틴은 자기 전에 독서실에 들고 갈 물건들(독서실키, 공부할교재, 필기도구, 충전기, 핸드폰거치대)와 같이 챙겨할 물건들을 작성해놓고 전날 밤에 미리 챙겨놓습니다, 이렇게 하니 아침에 허둥거릴 일도 줄었어요. 하나 더 추천드리자면 내일 입을 옷과 양말도 준비해놓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거에요! 지금이라도 내가 이런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이게 ADHD 증상일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고치면 좋겠다! 깨달으시고 고쳐나갈려고 하신다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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