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왜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해답은 ‘회고’에 있었다
“이번 주에는 꼭 운동을 세 번 가야지.”
“오늘은 절대 늦지 않고 출근해야지.”
저는 ADHD 진단을 받고 난 뒤에도 이런 다짐을 수도 없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어요. 계획은 멋지게 세웠는데, 지키지 못하고 자책만 쌓이는 패턴.
어느 날 제가 쓴 회고를 본 수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함께 적어야 더 도움이 될 거예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늘 “오늘도 실패했네”라는 기록만 남겼지,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바라본 적은 없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왜 실패했는지를 돌아보지 않았구나.’
그날 이후 저는 회고의 방식을 바꿨습니다. 단순히 자책하는 대신,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리고 내일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짧게 기록하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그 작은 습관이 제 하루를 조금씩 앞으로 밀어주었습니다.

ADHD가 회고를 힘들어하는 이유
ADHD 뇌는 부정적 경험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고를 시도할 때 “오늘도 실패했네”라는 생각부터 떠올라 금세 포기해 버립니다.
또한 실행 기능(working memory, 자기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과거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게 힘들죠. 그래서 ADHD에게 회고는 자칫 ‘자책 일기’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회고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꾸준히 기록을 남기면 뇌가 실패를 단순히 ‘실수’로 보지 않고, 문제 해결의 단서로 인식하게 되거든요. 결국 같은 패턴을 줄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빨리 알려달라고!!'라고 외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데일리 회고 – 단 2줄이면 충분하다
데일리 회고, 지금까지 복잡하게만 느껴지셨나요? 1분이면 끝나는 회고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ADHD는 복잡한 기록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단 2줄만 씁니다.
- 아쉬운 점 : 오늘 부족했던 부분
- 해결책 : 내일 달라질 수 있는 작은 방법
👉 예시)
“오늘 업무에 집중이 안 됐다 → 오전에 휴대폰 알림 때문에 흐트러졌다 → 내일은 오전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겠다.”
이렇게 짧게 쓰면, 자책 대신 실행 전략이 손에 남습니다.
위클리 회고 – 패턴을 발견하는 루틴
하루 회고가 ‘점’이라면, 위클리 회고는 ‘선’을 그립니다. ADHD는 ‘시간맹(time blindness)’ 때문에 눈앞의 하루에만 매몰되기 쉬운데, 일주일 단위로 패턴을 보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 어려웠던 점 : 이번 주에 자주 실패했던 행동
- 개선할 점 : 다음 주에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지
👉 예시)
“운동을 세 번 미뤘다 → 저녁에는 피곤해서 포기하기 쉬웠다 → 다음 주에는 아침으로 운동 시간을 옮겨보자.”
이 과정을 통해 저는 “나는 저녁에는 에너지가 없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지금은 운동을 아침에 합니다. 작은 통찰이지만 생활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되더군요!
ADHD 맞춤 회고 노하우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저의 ADHD 맞춤 회고 꿀팁에 대해 공유해드리고 싶어서 딱 5가지만 적어봅니다!
- 짧고 간단하게 – 하루는 1~2줄이면 충분하다.
- 실패 기록이 아니라 관찰 – “왜?”라는 질문에 집중하기.
- 작은 성취 크게 강조하기 – 뇌가 보상을 느껴야 습관이 굳어진다.
- 꾸준함이 우선 – 완벽한 기록보다 반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회고 = 내 성장 지도 – 잘잘못을 따지는 재판이 아니라, 나를 탐구하는 지도 그리기다.
계획이 나침반처럼 방향을 정해준다면, 회고는 길을 다듬어주는
오늘은 단 두 줄만 적어보세요.
“아쉬운 점, 그리고 내일의 해결책.”
주말에는 이렇게 써보세요.
“이번 주 어려웠던 점, 그리고 개선할 점.”
작은 회고가 쌓이면 같은 실수는 줄고, 결국 나만의 성장 패턴이 생겨납니다. ADHD라고 해서 변화가 불가능한 게 아니에요. 단지 방법이 달라야 할 뿐이죠.
주말마다 저는 ‘위클리 플래닝’이라는 줌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회고를 쓰기가 막막했던 분들도, 함께 모여 한 주를 돌아보면 훨씬 가볍게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이 짧은 시간을 거치면, 다음 주의 시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혹시 “나 혼자서는 회고를 이어가기 힘들다”라고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꼭 참여해보세요. 관심 있는 분들은 수하님께 문의하시거나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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