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회사 생활이 힘겨운 당신에게: ADHD와 함께하는 직장 분투기
유독 회사 생활이 힘겨운 당신에게: ADHD와 함께하는 직장 분투기
상사가 무심코 던진 "이 부분은 수정하는 게 좋겠어요"라는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고, 온종일 '나는 역시 능력이 없나 봐', '팀에 민폐만 끼치는구나'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경험해본적 있으신가요?
남들은 훌훌 털어버리는 일상의 피드백에도 유독 크게 상처받고,
밤새 이불을 차며 괴로워하기도 하죠.
혹은 분명히 열심히 일했는데 마감 기한을 놓치기 일쑤거나,
중요한 회의 시간에 나도 모르게 딴생각에 빠져 있다가 동료의 눈총을 받기도 하고요.
만약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왜 나만 이렇게 직장 생활이 힘들지?', '나는 사회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깊이 빠져본 적이 있다면,
그 원인이 단순히 의지나 노력의 부족이 아닐 수도 있어요.
바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뇌의 신경학적 특성 때문일 수 있거든요.
감정의 파도: 작은 지적에도 크게 흔들리는 마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사나 동료의 작은 부정적 피드백에도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은 ADHD 성인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에요.
이를 '거절 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 Dysphoria)'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타인의 거절이나 비판을 실제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파국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해요.
이는 단순히 예민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ADHD 뇌의 감정 조절 시스템과 관련이 깊어요.
감정의 브레이크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덜 민감하게 작동해서,
한번 부정적인 감정이 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동료가 바빠 보여서 "지금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아, 지금은 좀 바빠서요. 5분 뒤에 다시 얘기해요"라는 평범한 대답을 들었다고 해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바쁘구나. 이따 다시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거예요.
하지만 거절 민감성이 높은 ADHD 성인은 그 순간
'내가 귀찮은 존재인가?', '나를 무시하는 건가?',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와 같은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어요.
머리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에서는 이미 거절당했다는 고통과 수치심을 강렬하게 느끼는 거예요.
『성인 ADHD의 감정 조절』이라는 책에서는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해요.
"ADHD 성인의 뇌는 감정적 자극을 처리하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타인의 중립적인 표정이나 말투에서도 부정적인 신호를 포착하고,
이를 실제보다 몇 배는 더 위협적인 것으로 해석하여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직장에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평범한 과정조차
매 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서 보내게 될 수 있어요.
이는 업무 자체의 스트레스보다 더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며,
결국 직장 생활 전체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오해의 소용돌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문제
직장 생활은 업무 능력만큼이나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가 중요해요.
하지만 ADHD의 충동성과 부주의함은 때때로 사회적 관계에서 예기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해요.
예를 들어, 회의 시간에 다른 사람이 발표하는 도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말을 끊고 불쑥 끼어들 수 있어요.
본인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죠.
긴 회의나 장시간 이어지는 대화에 집중하는 것도 큰 도전이에요.
처음에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 뇌는 흥미를 잃고 자신만의 생각의 흐름 속으로 빠져들어요.
그러다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몰라 당황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기도 해요.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스스로 '나는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고,
점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게 될 수도 있어요.
「직장 내 ADHD 성인의 사회적응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부분을 언급하고 있어요.
논문에 언급되기로는,
"연구에 참여한 ADHD 성인들은 비언어적 신호나 대화의 미묘한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집단의 흐름에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는 동료 관계에서의 소외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행동이나 말이 오해를 사면서,
직장 내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맞아, 이게 바로 나야!'라고 고개를 끄덕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동시에 '그럼 나는 평생 직장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는 건가?'라는 걱정도 드실 거고요.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ADHD는 단순한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뇌의 신경학적 특성이에요.
마치 근시인 사람이 안경 없이는 멀리 보기 어려운 것처럼, ADHD 뇌도 특별한 이해와 전략이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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