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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의 투약일지(4일차) - 나 혹시 영재?

의사가되고싶은환자
2025.11.12 추천 1 조회수 2685 댓글 2

오늘도 별다를 것 없이 흘러가는 하루.

벌써 내일이 수능이군요.

ADHD와 우울 때문에 공부를 많이는 하지 못했지만 감이 떨어지지 않았기를.

 

오늘도 아침 7시 반에 콘서타를 복용했습니다.

콘서타를 먹으면 졸리지 않아서 좋아요.

단점은 졸리지 않은 거에요. 잠이 안와요. 밤잠이야 그냥 쓰러지듯 기절하지만, 낮잠을 잘수가 없어요.

끽해야 3분 눈감고 책상에 엎드려있다가 일어나는게 다죠.

 

각설하고, 오늘은 제가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공부할 건 다 했고, 오늘 더 공부해봤자 머리만 아플 것 같아서 마지막 정리 이후 도서관에 가서 독해력도 점검할 겸 책을 읽었습니다.

어른이 된 영재들 이라는 책이었는데, 브런치스토리에서 ADHD 우울증 고지능자 분이 이걸 보고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해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초반에는 그저 재미없는 철학책이죠. 뭐 별다를 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점점 중반으로 갈수록 몰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거 완전 나잖아? 어?어어??

물론 통계적으로 이런 특징을 보인다~~ 라는 학문의 특성상 모든 게 저한테 부합하지는 않지만,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고 구조 및 심리가 저와 너무도 유사했습니다.

저의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내면이 탁 트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영재들은 지능이 좋은 게 아닙니다.(물론 영재들이 덜떨어졌다는 게 아닙니다)

ADHD와 비슷하게, 사고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엄청나게 예민하고, 모든 상황이 전체적으로 보입니다.

머리는 엄청나게 빠르게 동작하지만, 그것의 과정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동작하는 머리 때문에 흔히 말하는 ‘직관적 통찰’이 강합니다.

대신에 굉장히 성급하고 부주의합니다. ADHD와 상당히 닮았죠?

 

실제로 영재의 25%가량은 통합운동장애, 10% 이상은 ADHD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ADHD를 가진 영재였던 겁니다.

자기 머리 좋다고 자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재'를 '이상한 애'라는 단어로 바꿔봅시다.

저는 ADHD를 가진 이상한 애입니다.

바로 부정적으로 바뀌어 버리죠. 이게 사회가 ADHD 영재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뇌의 작동방식이 신경전형인들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뇌구조가 다른 전형적인 사람들에게 ADHD는 이렇게 비칩니다.

“쟤는 왜 저렇게 난잡하지?” “쟤는 왜 이렇게 입만 살아가지고 흥분하지?”

몰이해에서 비롯한, 비난이 되는 것이죠.

무례하고, 반항적인 데다, 지나치게 도전적이고, 학교 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난.

수많은 ADHD인들이 이런 비난이나 실패에 직면하고, 그것에 결부된 자기애가 붕괴됩니다.

이제는 사회인들의 따가운 시선에 자기애를 무너뜨리지 마시고,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봅시다.

더 이상 다른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ADHD를 가진 영재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깨 피고 삽시다.

댓글 2


ADHD와 genius가 유사한 특성을 가졌다는 내용을 해외 콘텐츠에서도 꽤 많이봤어요

우리나라에도 신경다양인 개념이 널리 퍼졌으면..
2025.11.14
답글 추천 0

우리는 다른 것 뿐이다... 기준이 달라지면 평가도 달라진다!
2025.11.14
답글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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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하는 ADHD 커뮤니티 에디붐은온다, 자유게시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냥 부정적인 감정 끄적끄적
+1
루지
2025.12.03 조회 3847
욕심을 버려야 할 거 같아요
+1
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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