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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구리
2026.06.04 추천 0 조회수 11 댓글 0

안녕하세요..저는 올해 2월 adhd진단을 받은 27살 남성입니다. 사춘기 이전에는 학업성취도와 인간 관계가 모두 좋은 편이었는데 사춘기와 함께 방황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별했지만 9년간 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를 만나는 도중 가정이 파탄나고 경제적으로도 큰 위기를 겪었고 극심한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 등을 앓았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돌보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정작 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제 감정은 어떤지 파악하지 못했고 제가 가진 모든 시간과 돈을 사용하여 그 친구가 살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켰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adhd의 성향으로 지금 당장 집중해야할 학업과 제 삶이 있었지만 그 친구의 삶에 몰입했고 당장 이 친구가 죽지 않는 것이 제 삶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군적금과 공장에서 알바를 통해 번 돈으로 이 친구의 자취방을 마련해주고 그 친구의 버킷리스트였던 스위스 여행 또한 돈을 모아 다녀왔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친구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품은채 그렇게 9년을 만나고 이제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버텨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9년동안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았었는데 이별을 하게 되니 잃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 친구를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친구, 가족)는 저에게 상처를 입은 후였고(그 친구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 이기적으로 행동했습니다.) 학업을 거의 놓고 회피하면서 살았더니 지방사립대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제 집안은 대부분 명문대(sky) 출신이고 사촌들도 의사, 약사, 파일럿 등 저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별 후 사춘기 이전의 제 모습을 되찾고 싶었고 지방대이긴 하지만 머리가 아예 나쁜 건 아닌 것인지 과에서 1등으로 졸업하며 어느정도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졸업후 회계사 시험에 진입하여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법 등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adhd라는 질병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올해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콘서타를 복용하면서 효과를 보았지만 이후 용량을 18에서 27로 올리고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 받아 먹고 있는데 심하게 불안하거나 조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 상황과 증상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지만 아버지께서는 adhd라는 질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제가 약 먹는 것도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회계사 공부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약의 부작용까지 겹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집중도 오락가락하는 것이 반복되니 너무 혼란스럽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dhd이고 고등학교 시절의 학업에 큰 구멍이 있는 제가 회계사라는 큰 목표를 설정한 것이 문제인지 번아웃이 오고 마땅한 답을 못내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부모님은 답답해 하시고 저 또한 답답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전에는 약 복용 후 기분 좋게 공부를 하다가도 오후에 아무 이유 없이 불안이 찾아와서 손톱과 입술을 다 물어뜯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동동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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