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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첫 진단 후.... 더 알고 싶어져 대학원 진학

농사짓는사냥꾼
2026.06.13 추천 0 조회수 18 댓글 0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제 마음속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감정은
아마도 ‘억울함’인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었습니다.
진짜로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 됐습니다.


시험을 보면 아는 문제를 틀렸고,
중요한 걸 자꾸 잊어버렸고,
우산은 지금까지 몇 백 개는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지각 대장, 약속에는 항상 늦었습니다.
시작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 시작했는데, 몸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말도 그랬습니다.
꾹꾹 참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 툭 튀어나와서
저도 당황하고, 주변 사람들도 당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건,
한 번 시작만 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해내기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너는 마음만 먹으면 잘하잖아.”
“정신 차리면 되잖아.”
“의지가 부족한 거 아니야?”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내가 게으른 사람인가.
내가 성격이 이상한 사람인가.
내가 노력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


그런데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걸,
저는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저는 40대가 되어서야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에게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저와 아이가 많이 닮았다고 했고, 진료와 검사를 권했습니다.

그렇게 저도 검사를 받았고,
그제야 제 삶을 설명해주는 이름을 처음 만났습니다.


ADHD.


다들 경험 하셨겠지만,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된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도 않았습니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도 여전히 있고,
관계에서 상처받는 일도 여전히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달라졌습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는 질문이
“나는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일을 못 끝내는 것보다도
사람들과의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내 의도와 다르게 오해받는 일.
설명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
나름대로는 버티고 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억울함.

그 감정이 참 오래 남았습니다.


잘 살아가고 싶었고,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알고 싶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심리학 공부중에 있습니다. 
 

잘 살아가고 싶은 나를 위해, 

저를 닮은 제 아이를 위해,

비슷한 특성을 가진 우리 모두를 위해

 

비슷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냥 “개인의 문제”로 흩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논문이라는 이름으로 연구하고 정리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논문 관련 자세한 모집글은 제 아이디로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모집 공고라기보다, 그 전에 먼저 드리고 싶은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막막하고 외로운 삶에 네비게이션이 되어 좀 더 나은 길을 안내 하게 되길 희망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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