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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은 진짜인데, 왜 자꾸 상처를 주고받을까

admin
2026.03.26 추천 0 조회수 20 댓글 0

 

연애를 시작할 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상대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즉흥적인 데이트를 계획하고,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ADHD가 있는 사람들의 초기 연애가 유독 강렬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됩니다. "또 잊었어", "왜 그런 말을 했어", "처음이랑 달라".

이것을 단순히 "노력이 부족해서"로 설명하면 둘 다 지칩니다.

 


과집중(hyperfocus)의 두 얼굴

ADHD 연애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초기에 상대에게 완전히 빠져드는 과집중 상태. 상대의 모든 것이 흥미롭고, 하루 종일 대화하고 싶고, 자발적으로 깜짝 이벤트를 계획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영구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관계가 안정되고 새로움이 줄어들면, 과집중의 대상이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그렇게 잘해줬는데, 이제는 관심이 없는 건가"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애정이 식어서가 아닙니다. 도파민 기반의 집중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이동하는 뇌의 특성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모르면 관계의 위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거절민감성(RSD)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

ADHD 연구자 William Dodson이 설명하는 거절민감성(RSD)은 직장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닙니다. 연애에서 더 강하게 발동됩니다.

파트너의 톤이 평소보다 차가울 때, 답장이 늦을 때, 표정이 별로일 때. 비ADHD 파트너라면 "피곤한가보다"하고 넘길 것을 RSD가 있으면 "나한테 화가 났나, 이제 싫어진 건가"로 해석합니다. 이 불안이 확인을 요구하는 행동(잦은 연락, 감정적 추궁)으로 이어지고, 파트너는 숨막힌다고 느끼게 됩니다.

ADHD 파트너 관계 전문가 Melissa Orlov는 저서에서 이 패턴이 ADHD 커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합니다. 한쪽이 불안에서 매달리면, 다른 쪽이 공간이 필요해서 물러나고, 이것이 다시 불안을 자극하는 cycle.

 


잊어버림이 쌓이면

약속을 잊거나, 중요한 날을 놓치거나, 방금 한 말도 기억 못 하는 일이 반복되면 파트너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ADHD의 작업기억(working memory) 문제는 감정의 온도와 무관하게 작동합니다.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든, 뇌가 정보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다르게 작동합니다. 이것을 "관심 없음"의 증거로 읽으면 관계는 계속 상처를 받습니다.

해결은 감정적 납득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디지털 캘린더, 알람, 공유 메모—이것들을 사랑의 보조 도구로 쓰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안경이 시력의 보조 도구인 것처럼.

 


가장 필요한 것: 서로의 뇌를 이해하는 것

ADHD 커플 치료를 연구한 Orlov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행동이 나쁜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질이 달라집니다.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저 사람의 뇌가 다르게 작동해서"로 프레임이 바뀌면, 분노 대신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ADHD를 아는 것, 그리고 파트너에게 설명하는 것이 연애에서 의미가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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