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했더니 ADHD 동반 증상 하나가 없어지는 중이에요
명상 중급반 수강 중입니다.
초급반을 거쳐 중급반 둘째주까지 왔으니까
명상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라는 거죠.
성인 ADHD인 경우 우울증을 비롯해서 몇 가지 동반되는 증상이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ADHD 약이랑 다른 두 가지 증상 해결을 위한 약을 함께 먹는 중이었어요.
그중 하나가 강박증이었는데
특정 행동을 거듭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지긋지긋할 지경이었고
그럼에도 그걸 끊을 수 없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혐오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단 말이에요.
또…
약을 먹으면서 담당의 선생님이 내준 몇 가지 행동 교정 관련 과제가 있었는데
이게 죽어도 안 됐었거든요.
그래서 약을 늘릴까 말까 하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명상 한 달이 지날 즈음..
강박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이게 좀 설명드리기 어려운 게요,
저를 고통스럽게 했던 그 멍청하고 쓸데없는 행동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괜.찮.은. 거예요.
그런 비정상적인 상태의 저라도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명상을 시작하고 나서는 의사샘이 내준 과제를 조금씩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구요.
그 덕에 제 강박 행동의 강도와 횟수가 줄었어요.
최근 진료 때 의사샘이 말씀하시길~
결벽증과 그냥 과하게 깔끔을 떠는 성격을 구분하는 게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스스로 괴로움을 느끼는지 여부래요.
제가 더이상 제 증상 때문에 힘이 들지 않다면 굳이 그 강박 행동을 없애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물론 그런 행동을 안 해야 제 삶의 질이 올라갈 거기 때문에 치료는 계속하긴 할 건데요.
어쨌든 결론은
강박증으로 처방받던 약의 용량을 줄이기로 했어요.
나아지고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구요.
ADHD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증상을 진단받은 후 약이 줄어든 건 처음이에요.
잔잔하고 소소하게 행복합니다.
명상이 제 삶을, 그리고 저를 바꾸고 있네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저는 설명을 못 해요.
그런데 명상 수업에서는
명상을 통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원리를 잘 설명해 주시거든요.
그걸 듣고서 명상을 하게 되니까
명상을 통해 제가 다다라야 할 상태가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개인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어요.
그게 비결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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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명상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이처럼 실제적인 변화를 체험하시다니...이렇게 또 제 하루가 기쁨으로 가득차겠군요.
맞습니다. 명상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됨'이 사라지는 것이지요. 병원에서도 그러잖아요? 강박증을 의식할수록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구요.
그런데 올려주신 후기를 보니, 어느 순간 그 악순환에서 종종 빠져나오시고, 심지어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지 하셨군요. 그렇다면 문제 해결은 시간 문제입니다. 점점 더 강박증이 문제가 되지 않고, 어느 순간 강박증으로 고통받는 일도 사라질 것이니까요.
이처럼 믿고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수업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쩡토님의 남은 나날들 몸과 마음이 평온하기를 바랍니다!